"'코로나19', 에이즈 처럼 T세포 면역세포 파괴..내부 장기 손상도 유사"
"'코로나19', 에이즈 처럼 T세포 면역세포 파괴..내부 장기 손상도 유사"
  • 승인 2020.04.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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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관련 뉴스/사진=채널A방송 캡쳐
코로나19 관련 뉴스/사진=채널A방송 캡쳐

 

12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처럼 인체의 면역세포를 파괴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우선 의학 전문지 '임상 전염병 저널'에 발표된 위안궈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과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 6명에서 떼어 낸 폐 조직을 살펴본 결과, 2003년 확산했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에 비해 48시간 이내 3.2배나 더 많은 바이러스 입자를 생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팀은 "사스가 48시간 동안 10배, 최대 20배의 자기 복제를 하는 동안 '코로나19'는 일부 사례에서 100배까지 자기 복제를 했다. '코로나19'는 닌자 같다. 면역 체계를 자극하지 않고 낮은 염증 반응을 보이며, 몸 안에서 은밀하게 자기 복제를 한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처럼 가벼운 증상의 확진자로 인해 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억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위안 교수는 "세계 인구 90%가 (코로나19) 면역이 없는 상태"라며 "바이러스는 여름 이후에도 계속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가 에이즈처럼 인체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공격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SCMP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미국 뉴욕의 과학자들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의학전문지 '세포분자 면역학'에 발표했다. 사스의 경우 T세포에 침투하는 능력은 없었다.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T세포를 결합하는 실험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T세포에 침투해 인체를 보호하는 T세포의 기능을 마비·파괴하는 것을 발견했다. T림프구로도 불리는 T세포는 인체에 침투한 병원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자가면역 역할을 한다. T세포가 줄어들수록 사망 위험은 더 높아진다.

이는 '코로나19'가 인체 면역시스템을 공격하고 에이즈 환자들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고 했던 의료진의 관찰 결과와 일치한다. '코로나19' 사망자를 부검한 의사들 사이에서도 내부 장기 손상이 에이즈와 유사하다는 소견이 많았다.

지난 2월 첸용원 PLA면역학연구소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들, 특히 고령자와 중환자들에게서 T세포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임상 보고서를 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