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일본 국회의원들 올해 야스쿠니 참배 안해 "이례적"
코로나19 여파...일본 국회의원들 올해 야스쿠니 참배 안해 "이례적"
  • 승인 2020.04.12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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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야스쿠니' 스틸 컷.
사진= 영화 '야스쿠니' 스틸 컷.

 

일제 전범들이 합사(合祀)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매년 봄 참배해온 일본 국회의원들이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참배하지 않기로 했다.

교도통신은 11일"'국회의원 연맹'이 중의원 선거와 시기가 겹쳤던 2017년 추계예대제 때의 참배를 12월로 미룬 적이 있지만 연간 3차례 참배 원칙을 지켜왔다"면서 이번의 취소 결정은 이례적인 것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이하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21~22일의 춘계예대제에 맞춘 야스쿠니 참배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국회의원 모임'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참배 취소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를 거론했다.

춘계예대제는 봄에 거행하는 제사의식으로, 가을의 추계예대제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의 중요 행사로 꼽힌다.

현재 오쓰지 히데히사 집권 자민당 중의원 의원(전 참의원 부의장)이 이끄는 '국회의원 모임'은 1981년 출범 이후 매년 두 행사 때와 8월의 태평양전쟁 종전 기념일에 맞춰 집단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

지난해 춘계예대제 때는 '국회의원 모임' 회원 70명이, 10월의 추계예대제 때는 의원 98명과 비서 등 대리 출석을 합친 165명이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3년 12월 참배해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산 이후로는 직접 참배하지 않고 공물을 보내는 방식으로 매년 춘·추계 예대제를 치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사람들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246만6,000여명이 합사돼 있다. 실제로 위패와 유골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합사자 명부가 있다. 이곳엔 일제의 군인이나 군속으로 징용됐다가 목숨을 잃은 조선인 2만1,181명도 합사돼 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