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 임권택 감독 출연...영화사 최고걸작 '짝코' 어떤 작품?
'방구석1열' 임권택 감독 출연...영화사 최고걸작 '짝코' 어떤 작품?
  • 승인 2020.04.05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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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방구석1열' 제공.
사진= JTBC '방구석1열' 제공.

 

한국 영화계의 노장 임권택 감독이 JTBC 영화 토크쇼 '방구석 1열' 100회 특집에 출연한다. 100회 특집은 5일 오전 10시 40분 방송된다.

JTBC에 따르면 이번 특집은 임 감독이 연출한 100여 편이 넘는 작품 가운데 '서편제'(1993)와 '짝코'(1980)에 대한 이야기로 채운다.

특히 1980년 개봉한 '짝코'(ugly nose)는 1979년 제작된 '깃발없는 기수'와 더불어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적인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영화다.

'짝코'는 호송 중 달아난 빨치산 짝코(김희라)와 그를 놓쳐 낭패를 본 전투경찰(최윤석)의 쫓고 쫓기는 30년 세월이 플래시백(flash back, 과거회상) 기법으로 제시되는 작품이다. 

전투경찰 송기열은 짝코로 악명 높던 백공산을 체포해 압송도중 실수로 놓치고 만다. 이 일로 인해 송기열은 제복을 벗고 불명예로 파멸과 불운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송기열은 이때부터 처자식과 재산을 잃고 30년간 짝코를 추적한다. 짝코 역시 송기열의 추적을 뿌리치느라 어느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도망살이 생활을 이어간다. 

이렇게 송기열과 짝코가 30년을 쫓고 쫓기다가 늙은 행려자로 서울 도심의 갱생원 안에서 만나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짝코'에서 빨치산 백공산을 연기한 김희라/ 사진= '짝코' 스틸컷.
'짝코'에서 빨치산 백공산을 연기한 김희라/ 사진= '짝코' 스틸컷.
사진= '짝코' 스틸컷.
사진= '짝코' 스틸컷.

 

'짝코'는 치밀하고 개성있는 시나리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탄탄한 전개에 몰입감을 갖추고 있다. 빨치산을 쫓는 경찰이라는 스토리는 좌우 대립과 6.25 전쟁을 겪은 임 감독 세대의 관객에겐 익숙한 소재이나 당시 정부가 영화 창작자들에게 장려, 강조한 '반공주의'를 넘어 새로운 접근법으로 다가서는 영화다.

또 임 감독의 아버지가 공산주의자로 지목받고 어린 임 감독을 데리고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짝코'의 배경에 녹아 있다고 알려졌다.   

'짝코'의 시나리오를 쓴 송길한 작가는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 '만다라' '우상의 눈물' '안개마을' '비구니' '티켓' '씨받이'를 함께 작업하며 한국영화사의 한 축을 일궈냈다. 송 작가는 '넘버3' '세기말'로 잘 알려진 송능한 감독의 친형이기도 하다. 

'짝코'는 임권택의 72번째 연출작으로, 소설가 김중희의 불과 두 쪽짜리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현대사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자 임권택의 야심작으로 "이념의 대결이 아닌, 화해를 모색하는 휴머니즘을 지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40년 전에 개봉한 영화지만,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임권택 감독의 최고 걸작이자, 한국 영화 100년사의 수작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를 본 이들은 "옛날 영화 같지 않다"거나 "임권택 감독이 이런 영화도 만들었냐"고 놀라움을 표한다. 

최근 진행된 ‘방구석1열’의 녹화에서 주성철 기자는 “처음으로 인간적인 모습의 빨치산을 그린 작품으로 ‘웰컴 투 동막골’ ‘공동경비구역 JSA’ ‘공조’의 원조 격이다”라고 설명했다. 

'서편제'에 주연배우인 김명곤은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이념을 넘어선 우리 민족의 비극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