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17년' 양동근 은퇴 기자회견…"나는 운이 좋은 선수..다시 돌아올 것"
'농구 17년' 양동근 은퇴 기자회견…"나는 운이 좋은 선수..다시 돌아올 것"
  • 승인 2020.04.02 0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동근, 유재학 / 사진=MBN 방송 캡처
양동근, 유재학 / 사진=MBN 방송 캡처

 

농구선수 양동근이 은퇴한다.

양동근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소회를 밝혔다.

양동근은 전날 구단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고, 이날 공식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것.

지난 2004년 울산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은 양동근은 17년 동안 한 구단에만 몸담았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이날 양동근은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 생각한다. 정말 좋은 환경에서 좋은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들 밑에서 너무 행복하게 생활했다”며 “남들 못지않게 우승도 많이 했다. 감독, 코치, 동료들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너무나도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내가 감히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고 노력했다 생각한다. 은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두고 많이 뛰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미련이 남는다거나 아쉽다는 마음을 갖기 전에 오늘 열심히 하자. 큰 부상으로 못 뛰게 되더라도 어제, 오늘 열심히 뛴 걸로 만족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뛰었다. 은퇴에 대한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은 “이제 선수로서는 코트에 설 수 없겠지만 공부를 많이 해서 꼭 다시 코트로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꿀잠을 잔 것 같은 꿈같은 시간들이 지나갔다. 꿈은 앞서 말씀 드린 분들이 있어 꿀 수 있었다.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주셨던 사랑 잊지 않고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유 감독은 "오랜 시간 변함없이 팬들에게 또는 선후배들에게 보여준 좋은 선례는 동근이가 최고가 아닌가 한다. 꾸준함과 기량에 있어서, 그리고 농구 뿐 아니라 인격적으로도 제일 중요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까지 쳐도 동근이가 최고다"라고 양동근을 극찬했다.

유재학 감독은 은퇴 후 지도자를 준비하는 양동근에게 "선수 생활을 하면서 보여준 자세로는 무조건 성공할 것으로 본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알고 있는 선수다. 거기에 자기가 살을 덧붙이고 뺄 건 빼면서 준비한다면 성공할 것이다"라고 응원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