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초긴장'…진단 검사만 최소 2천500여명
의정부성모병원 '코로나19' 집단 감염 '초긴장'…진단 검사만 최소 2천500여명
  • 승인 2020.03.3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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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의정부시청 홈페이지 캡처
/사진=의정부시청 홈페이지 캡처

 

2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서 31일 간호사, 간병인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병원 전체가 4월 1일 오전 8시부터 폐쇄된다.

병원 폐쇄로 모든 외래 진료과목을 이용할 수 없으며 입원 환자 465명은 기존대로 치료를 받는다.

3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성모병원은 역학 조사 중인 질병관리본부, 경기도 대응팀 등과 협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지난 29∼30일 환자 2명에 이어 31일 8명이 추가로 확진돼 확산이 우려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날 추가 확진자는 간호사 1명, 환자 2명, 간병인 4명, 미화원 1명 등이다.

이들은 이 병원에 입원 중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82·여)씨와 같은 8층 병동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A씨가 거쳐 간 응급실과 8층 병동만 즉각 코호트 격리(동일집단격리)를 했다.

또 응급실과 8층 병동의 의료진, 간병인, 보호자 등 512명에 대한 진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이날 8명이 추가로 확진됐으며 나머지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들과 밀접 접촉한 의료진 등 직원 49명과 일반 환자 13명은 자가격리 조치했으며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 병원 8층과 응급실을 다녀간 인천 옹진군 공무원, 이 병원에 있다가 서울아산병원에 간 9세 환아도 이날 뒤늦게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의정부성모병원 집단 감염과 이들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진단 검사를 의정부성모병원 의료진 등 직원을 비롯해 협력업체 직원까지 2천500여명으로 확대했다.

병원 측은 그동안 국민안심병원으로 운영하면서 호흡기 환자를 분리하고 환자 보호자를 제외한 면회객을 전면 통제했는데도 방역망이 뚫리자 당혹해하면서 확산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4월 1∼3일 병원 전체를 폐쇄한 뒤 주말인 4∼5일 시설 전체를 소독하고 6일부터 정상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시설 폐쇄를 연장할 계획이다.

이 병원에서는 A씨에 앞서 지난 29일 B(75·남)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약 4시간 만인 30일 오전 숨졌다.

A씨는 동두천 거주자로 지난 10일 고관절 골절로 동두천성모병원에 입원했다가 폐결핵이 발견돼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 1인실로 이송됐다.

지난 15일부터 8층 일반병실 1인실로 옮겨 치료를 받았으며, 고관절 수술을 하루 앞둔 2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나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

B씨는 양주 베스트케어요양원 입원 중 지난 16일 폐렴 증세가 나타나 상태 호전 여부에 따라 구급차를 타고 의정부성모병원 응급실과 요양원 등을 오갔다.

B씨는 이 과정에서 두 차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발열과 호흡곤란 증세가 나타나 진행한 세 번째 검사에서 확진됐고 결국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A씨와 B씨의 동선이 이 병원 8층 병동에서 하루가량 겹치고 감염력이 높은 폐 질환이어서 각각 1인실과 음압병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여러 병실을 다니는 간병인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며, 결과가 나오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안병용 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 의정부성모병원 등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진단 검사 결과 확진자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환자 수용 방안으로 생활치료센터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뉴스인사이드 조유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