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1급 '붉은 여우', 16년 만에 청주아파트서 포획...무슨일?
멸종위기 1급 '붉은 여우', 16년 만에 청주아파트서 포획...무슨일?
  • 승인 2020.03.30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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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한 아파트 단지에서 붉은 여우가 포획됐다. 사진= 충북소방본부
119구조대가 청주 한 아파트 단지에서 그물을 이용해 붉은 여우를 포획하고 있다. 사진= 충북소방본부

 

충북 청주 도심에 아파트단지에 출몰했던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 '붉은 여우'가 포획됐다. 여우가 출몰한 것은 지난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공식적으로 확인된 이후 16년 만이다. 

29일 청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0분께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대형 쇼핑센터 인근 농구장에 여우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119구조대가 출동했으나 구조대는 여우를 포획하지 못했다. 이후 약 40여 분간 주변을 수색했지만 여우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오후 7시40분께 인근 아파트 내 주차장에서 여우가 나타났다는 2차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과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은 오후 8시16분쯤 아파트 단지 주차장 차량 아래서 여우 포획에 성공했다. 차량 아래 웅크리고 있는 상태로 발견된 여우는 119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소방당국은 구조한 여우를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하고 있는 국립공원공단 생물종보전원 중부센터 측에 인계했다.

한국 토종여우는 1970년대 국내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됐고, 국가 적색목록에 위기(EN)로 분류돼 있다.

지난 25일 세종시 한 복숭아 농장에서도 여우 1마리가 발견된 바 있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