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웅 기자 재판 증인 참석…“'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에 갖다 주겠다'고 말해”
손석희, 김웅 기자 재판 증인 참석…“'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에 갖다 주겠다'고 말해”
  • 승인 2020.03.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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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방송 캡처
손석희, 김웅, 윤장현 / 사진=MBC 방송 캡처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자신에게 회사채용과 2억4000만 원 등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 씨의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25일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박용근 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공갈미수 등 혐의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손 사장은 "같이 일해본 적은 없지만 아직도 김웅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언론계 선후배 사이인데 이런 일로 여기까지 온 것이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 때는 저를 선배라고 불렀는데 선배라는 사람이 후배를 똑같이 트집 잡기 싫었기 때문에, 김웅이 개인적으로 나눈 사담과 동영상을 다 공개해도 저는 보도자료 2개 외에는 뭘 낸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손 사장은 "작년 1월 김 씨를 개인적으로 만났는데 저한테 계속 요구했던 것은 JTBC 정규직 입사였다"며 "그것이 어렵다면 계약직이라도 고용 계약서를 써달라고 했고, 어려운 일이라고 하자 굉장히 화를 내고 분위기가 격앙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씨가 '선배님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복수를 하겠다'고 말하며 '상왕의 목을 잘라 조선일보에 갖다 주겠다'고 했는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어서 워딩 하나하나를 다 기억 한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손 사장은 "상왕이라는 것은 아마도 피고인(김웅)의 선배 격인 저를 지칭한 것 같은데 분위기가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많이 진정시키려고 노력을 했고, 자꾸 나가려고 하는 피고인을 붙잡는 과정에서 접촉이 있었는데 그것을 폭행이라고 받아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씨는 이날 공판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영어로 "이 재판은 옳고 그름을 따지기 위한 것"이라며 "옳은 편에 서있는 것은 나이고, 진실이 내 편에 있는 만큼 진실은 산타클로스나 예수처럼 금방 찾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스인사이드 김희선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