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올림픽 조용히 연기 준비 착수"..1개월 또는 1∼2년 연기 대안
"일본, 도쿄올림픽 조용히 연기 준비 착수"..1개월 또는 1∼2년 연기 대안
  • 승인 2020.03.2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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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사진=도쿄올림픽 홈페이지
2020 도쿄올림픽 공식 엠블럼/ 사진=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일본이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조용히 도쿄올림픽 연기 준비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2일 도쿄하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밀접한 관계자의 전언을 익명으로 인용해 “도쿄조직위가 올림픽 연기와 관련한 초안 마련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연기안 초안 작성에 관여한 도쿄조직위 관계자와 가까운 한 관리는 로이터에 “올림픽을 연기했을 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마침내 받았다”면서 “연기 시점에 따른 비용 평가를 고려해 플랜 B, C, D 등 다양한 대안을 강구 중”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이 접촉한 또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도쿄조직위는 올림픽 연기를 주제로 논의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논의에서 한 달이나 45일 또는 1∼2년 연기 등의 대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개최하겠다고 고수해 온 아베 신조 정권과 도쿄조직위가 연기·취소론이 들끓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들불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유럽과 미주 대륙 선수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급부상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20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올림픽이 4개월 정도 남은 지금 시점에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며 연기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다른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IOC는 이번 주 2주 연속으로 임시 집행위원회를 열어 올림픽 개최·취소·연기 등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민가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