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 "송강호 코피 흘려..스콜세지 감독에게 편지 받아..흑백판은..."
'기생충 기자회견' 봉준호 감독 "송강호 코피 흘려..스콜세지 감독에게 편지 받아..흑백판은..."
  • 승인 2020.02.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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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기자회견/사진=MBC방송 캡쳐
봉준호 기자회견/사진=MBC방송 캡쳐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주요 스태프들, 그리고 배우들은 19일 오전 11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박소담, 이정은, 장혜진, 박명훈 등 배우들과 제작자인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한진원 작가, 이하준 미술감독, 양진모 편집 감독 등이 참석했다.

봉 감독은 "캠페인 당시 북미 배급사 네온은 설립된 지 얼마 안 된 중소 배급사였고, 우리가 처한 상황은 마치 '게릴라전' 같았다"며 "거대 스튜디오나 넷플릭스 이런 회사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는 예산으로, 열정으로 뛰었다. 그 말은 저와 강호 선배님이 코피를 흘릴 일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송강호 선배님은 코피를 흘린 적도 있다. 인터뷰만 600차례 이상, 관객과의 대화도 100회 이상 했었다"고 길고 험난했던 '오스카 캠페인'의 여정을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아이디어와 똘똘 뭉친 팀웍으로 물량의 열세를 커버해서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빈부격차의 문제를 문제를 다룬 해당 영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이유에 대해 "동시대 이웃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이야기인 데다, 뛰어난 앙상블의 배우들이 실감 나게 표현한, 현실에 기반한 분위기의 영화여서 더 폭발력을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 짐작한다"고 말했다. 

수상소감에서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경의를 표했던 봉 감독은 "오늘 아침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편지를 보내왔다"고 전한 뒤 개인적인 편지이므로 모든 내용을 밝힌 수는 없다면서도 "마지막 문장에 '그동안 고생했을 테니 쉬어라. 다만 조금만 쉬어라. 나도 그렇고 다들 차기작 기다리니까 조금만 쉬고 다시 일하라'고 편지를 보내주셨다. 감사하고 기뻤다"고 전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의 흑백 버전이 국내에 개봉되는 데 대해 "'마더' 때도 흑백 버전 만든적 있는데 고전 영화나 클래식 영화들에 대한 동경 로망이 있어서 만들었다"고 흑백판 제작의도를 설명했다. 

그는 흑백판 영화에 대해 "영화를 본 관객이 '화면에서 더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하더라 흑백판을 통해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이나 연기 디테일, 뉘앙스를 훨씬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알록달록한 컬러가 사라지니까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