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의 만찬' 시즌2 MC교체 관련해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시즌1 MC였던 양희은의 폭로와 뒤 이어서 나온 시즌2 MC로 지명된 시사평론가 김용민의 사의 표명이 화제다. 

양희은은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거리의 만찬' 우리 여자 셋(양희은, 박미선, 이지혜)은 MC 자리에서 잘렸다"라며 "그 후 좀 시끄럽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셋이서 함께 찍은 사진도 올렸다. 

최근 '거리의 만찬'은 신현준과 김용민으로 MC를 교체하고 시즌2를 방송한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반대했다. 

특히 새 MC로 발탁된 김용민이 과거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두고 “강간해서 죽이자”라는 발언을 했다는 점과 저출산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피임약을 최음제로 바꿔서 팔자”는 발언 등 여성혐오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반대의 목소리가 높았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지난 4일 "'거리의 만찬' MC 바꾸지 말아 주세요"라는 청원이 게시됐고, 해당 청원은 동의수 약 1만 건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김용민은 양희은의 폭로를 접하고 6일 사의를 표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는 양희은 선생께서 '거리의 만찬'에서 하차하신 과정을 알게 됐다. 그렇다면 제가 이어받을 수 없는 법이다. '거리의 만찬' 의 가치와 명성에 누가 될 수 없기에 어제 제작진께 사의를 표했고 오늘 여러분께 알리게 됐다. 앞으로 '거리의 만찬'으로 인해 세상이 더욱 밝고 아름답게 되기를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시즌1 MC들(양희은, 박미선, 이지혜)은 마지막 방송 2주 전쯤인 지난달 초 하차를 통보 받았다고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촬영장에선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5년도 같이 갈 수 있다는 말을 했는데 마지막 방송 2주 전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다들 황당해 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강희중 KBS 시사교양2국 국장은 지난 5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마지막회 촬영을 진행하기 이전에 MC들에게 연락해 충분한 설명과 함께 개편을 알렸다”며 “촬영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통상 개편을 한 달 앞두고 통보한다”고 했다.

시즌제로 개편된 데 대해선 “프로그램을 시작할 때 10편 내외를 하고 판단하려 했고 그게 계속됐던 것처럼, 시즌제를 정해두고 출발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거리의 만찬'은 지난 2018년 11월부터 매주 일요일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가 MC로 나서 여성의 시선으로 다양한 사회 이슈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 YWCA연합회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성평등 부문,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주최한 양성평등 미디어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