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미드로 제작?..CJ ENM “HBO와 아직 계약서 사인은 안 했지만 유력하게 논의"
'기생충' 미드로 제작?..CJ ENM “HBO와 아직 계약서 사인은 안 했지만 유력하게 논의"
  • 승인 2020.01.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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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사진=OBS방송 캡쳐
봉준호/사진=OBS방송 캡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드라마로 제작될 전망이라고 CJ ENM이 밝혔다. 

'왕좌의 게임’ 등 유명 시리즈를 만든 HBO가 제작할 예정이며 영화 ‘빅쇼트’ ‘바이스’ 등으로 수차례 오스카 수상 경력이 있는 아담 맥케이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이며 봉준호 감독, CJ ENM도 함께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 투자‧배급사 CJ ENM은 “HBO와 아직 계약서 사인은 안 했지만 유력하게 논의하고 있다”며 “아직 드라마화 방향 등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칸영화제 이후 전 세계에서 (리메이크 등에 관한) 엄청나게 많은 제안을 들어왔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도 당시 칸 현지 인터뷰에서 “어제 ‘기생충’ 상영 끝나고 영국이며, 이태리, 홍콩 분들이 오셔서. 이게 지금 자국 상황이다, 자국에서 리메이크하면 딱 좋겠다, 그러더군요. 빈부 양극화란 거창한 슬로건을 걸고 영화를 찍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통하는구나,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구나 생각했죠.” 라고 밝힌 바 있다. 

맥케이 감독은 미국 개봉 전인 지난해 8월 영화를 먼저 보고 나서 자신의 트위터에 “오늘 봉준호 ‘기생충’을 봤다. 재밌고, 불안하고, 기념비적이다. 자본주의 추종에 관해 지금껏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영화적 발언이다.” 라고 극찬한 바 있다. 

CJ ENM에 따르면 ‘기생충’의 여러 제안을 검토하던 봉 감독과 CJ ENM이 이를 보고 맥케이 감독을 직접 만나 논의를 시작했고 HBO가 새로이 합류했다고 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 등도 ‘기생충’ 드라마화에 관심을 가졌으나 HBO가 이를 제쳤다고 전했다.

현지 매체 ‘벌처’는 다만, 봉 감독의 전작 ‘설국열차’ TV 드라마 제작이 원활하지 않다며 ‘기생충’ 드라마 제작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기생충’은 한국영화 최초로 지난해 칸 황금종려상에 이어 올해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전세계 영화상을 다수 수상했으며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될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 후보로도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