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CNN "이란 미사일 공격은 짜고친 이벤트" 의혹 제기, "폭격 사전 통보"
워싱턴포스트, CNN "이란 미사일 공격은 짜고친 이벤트" 의혹 제기, "폭격 사전 통보"
  • 승인 2020.01.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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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보복 공격/사진=KBS방송 캡쳐
이란 보복 공격/사진=KBS방송 캡쳐

 

9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고위 관료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미사일 공격은 미국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고 이란의 자존심을 세워주는 동시에 양측이 전쟁 위기에서 벗어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의도된 이벤트였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이란의 보복 공격이 미국과 이란 양국의 체면을 세우기 위한 `조정된 이벤트(calibrated event)`였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또한 이는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국 목표물 공격 의도를 미국이 사전에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국은 미군 사상자가 없다고 발표했지만 이란은 8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두 나라의 자존심을 살리면서 민심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었다. 

이란이 공격한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인 아인 알아사드와 에르빌은 미군 밀집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인명살상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어 보인다.

CNN은 "이란이 미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을 의도적으로 공격 목표에서 제외했다는 생각이 미 당국자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딜 압둘 마흐디 이라크 임시총리는 전날 "이란이 미군기지를 미사일로 피격하기 직전에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에 대한 대응을 시작할 것이며 미군 주둔지에 한정해 보복하겠다고 알려왔지만 정확한 위치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란이 미국으로 하여금 공격지점을 미리 알 수 있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 "내가 보고 아는 것을 토대로 보면 구조적 피해를 일으키고 차량 및 장비, 항공기를 파괴하며 인명을 죽이려는 의도였다"며 "조기 경보 시스템의 효율성과 방어적 절차 덕분에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았다"며 이러한 의혹을 차단했다.

8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국민 성명에서 이란에 군사 보복 대신 경제 제재를 즉시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강력한 제재는 이란이 행동을 바꿀 때까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박유진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