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환경 책을 읽는 것이 지구사랑이다! - 왜, 독감은 전쟁보다 독할까(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칼럼] 환경 책을 읽는 것이 지구사랑이다! - 왜, 독감은 전쟁보다 독할까(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
  • 승인 2019.11.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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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브린 바너드 (지은이)│김율희 (옮긴이)│다른│원제 : Outbreak: Plagues That Changed History (2005년)
/사진=브린 바너드 (지은이)│김율희 (옮긴이)│다른│원제 : Outbreak: Plagues That Changed History (2005년)

 

"돼지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가을로 본격적으로 접어드는 9월말 경기도 파주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사례가 처음 발생했고, 경기 북부 지역과 인천 강화에서 연달아 발생하면서 ASF 가 국내 확산 단계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와 방역활동 및 이동제한조치등을 통해 피해를 줄이고자 애쓰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전염이 빠르고 치사율이 높은 돼지 전염병이다. 사람을 포함해 멧돼지과 이외의 동물들은 감염되지는 않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전파될 경우 양돈 사업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지구의 역사를 통틀어 보면 인류를 위협했던 수천 개의 유행병이 있다. 인류가 수많은 동식물을 멸종시키며 지금의 위치에 이르렀지만, 아직 우리를 너무나 손쉽게 괴롭히고, 심지어 순식간에 죽음으로 내몰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미생물의 위협해, 우리는 그 위협을 대비하기 위해 예방접종을 맞기도 한다.

'왜, 독감은 전쟁보다 독할까-세계사를 바꾼 전염병들'의 저자 브린 바너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마였던 질병들이 인류의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쳐왔는지에 대해 설명해주는 책이다.

제1차 세계대전은 공장에서 만든 대량살상 무기를 사용한 최초의 전쟁으로 탱크, 장거리대포, 잠수함, 독가스가 개발되어 전쟁에 투입했지만, 그 전쟁이 끝나기 직전 그 어떤 무기보다 파괴력을 가진 살인마 스페인독감이 나타나 전쟁 기간중 사망한 10만 명의 군인중 4만 3천명이 이 독감으로 사망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뿐 아니라 전쟁의 결과를 베르사유 평화조약 체결로 가져왔고, 이 조약으로 인해 실업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독일 사람들은 아돌프 히틀러의 증오로 가득 찬 환상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고 제2차 세계대전이 싹트게 했다고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사람에게는 감염되지는 않는다고 해, 안심하고 익힌 돼지고기를 먹으라고 하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한 마음에 돼지 소비가 줄어들고 있어 양돈업계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이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현시점에서는 정확히 판단 할 수 없지만, 우리가 소비를 꺼려하면 우리돼지들이 식탁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상태이다.

아프리카 돼지 열병에 걸린 돼지에겐 아무런 잘 못이 없다. 인류의 안전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이상있는 돼지는 살처분하고 있다. 또한, 접촉이 없으면 감염되지 않으니, 방역만 잘하면 극복이 가능하다.

생물에게 직·간접으로 영향을 주는 자연적 조건이나 사회적 상황인 환경의 의미 속에서 발생한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인해 지구 생태계에서 돼지가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사)국민독서문화진흥회 목진희 국장

 

[뉴스인사이드 홍성민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