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골프 논란' 속 5·18 재판 불출석...재판부 "불출석 허가 취소 검토"
전두환, '골프 논란' 속 5·18 재판 불출석...재판부 "불출석 허가 취소 검토"
  • 승인 2019.11.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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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사진=MBC 뉴스 캡처
전두환/사진=MBC 뉴스 캡처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관련 재판에 불출석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에는 불출석하면서도 최근 멀쩡하게 골프를 치는 모습이 포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법원이 불출석 허가를 유지할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는 11일 "피고인(전 전 대통령)의 불출석 허가를 취소할 것인지에 대해 검토해서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2017년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에서 5.18 헬기사격을 부인하며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부터 재판을 받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알츠하이머 투병 등을 이유로 재판에 출석하지 않다가 지난 3월 첫 공판기일에 한차례 광주지법에 출석했다. 이후 법원에 '불출석 허가신청'을 내고 재판에 나오지 않았으나 최근 강원도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검찰은 "피고인이 고령이고 알츠하이머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했으나 최근 언론 보도를 보면 실제로 그런 사정이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재판부가 불출석을 유지할지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전 전 대통령 측 대리인인 정주교 변호사는 "법률에 피고인의 변론에 지장이 없으면 허락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 전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대해 "정신적으로 온당치 않은 상태이지만 육체적으로는 보행 등에 문제가 없다. 알츠하이머로 근래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알츠하이머와 고령, 경호 문제를 이유로 그동안 재판 불출석을 허가했던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신중하게 고려해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장이서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