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최악의 인종차별 테러 실화 영화 '미시시피 버닝',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 최후는?
美 역사상 최악의 인종차별 테러 실화 영화 '미시시피 버닝', 주범 에드거 레이 킬런 최후는?
  • 승인 2019.10.26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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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시피 버닝/사진=영화 '미시시피 버닝' 포스터
미시시피 버닝/사진=영화 '미시시피 버닝' 포스터

 

영화 '미시시피 버닝' 25일 오후EBS1 '세계의 명화'에서 방영됐다.

해당 영화는 1988년에 개봉, 1964년 미시시피에서 실제로 발생한 인권운동가 살해사건을 토대로 만들었다.

알란 파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진 핵크만, 윌렘 데포 주연을 맡은 '미시시피 버닝'은 1964년에 실제로 있었던 인권운동가 살해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흑인 인권운동이 막 시작되던 1960년대 초중반, 인권운동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됐던 이 살인사건을 배경으로, 성격은 서로 상극이지만 함께 진실을 좇는 두 FBI 요원의 치열하고 피 비린내 나는 사건 수사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흑인의 참담한 현실과 백인의 무자비한 폭력뿐만 아니라 기득권의 음모와 은폐 등 여러 중요한 정치적 의제를 다루고 있어 현재 영화사에서 반드시 한 번은 언급되는 당대의 수작으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실화의 주제가 되었던 '미시시피 버닝' 사건에 대한 관심도 모아지고 있다.

'미시시피 버닝'은 지난 1964년 백인 우월주의 단체인 쿠클럭스클랜(KKK)이 흑인 인권운동가 3명을 구타·살해하고 암매장한 사건이다.

이들의 시신은 실종 된 지 44일 뒤 흙더미에 파묻힌 채 발견됐으며, 무참한 살해 소식에 당시 미국의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결국이러한 비판 여론은 인종차별 금지법률등을 담고 있는 민권법 제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범죄에 가담한 쿠클럭스클랜(KKK) 단원들은 죗값을 제대로 치르지 않았다. 당시 사건에 가담했던 단원들은 민권법 위반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지만, 인종차별주의적 성향이 강했던 미시시피 당국이 소극적인 수사를 펼치면서 살인죄를 면하게 된 것.

때문에 그들은 6년 미만의 수형 생활을 마치고 출소할 수 있었으며 특히 KKK의 단원이자 전도사였던 킬런은 한 배심원이 '전도사에게 유죄 평결을 내릴 수 없다'고 끝까지 주장한 덕분에 재판 직후 석방된 바 있다.

당시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 때문에 미국의 사회적인 공분은 격해졌고 미국 법무부와 미시시피주 정부는 2005년 사건을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주모자 격인 에드거 레이 킬런에게만 60년의 징역이 선고되었을 뿐, 나머지 가담자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기소가 이뤄지지 못한 채 수사가 종결되고 말았다.

이후 에드거 레이 킬런은 지난 2018년 93세에 사망했다.

 

[뉴스인사이드 김진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