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
이철희,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
  • 승인 2019.10.15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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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사진=MBN
이철희/사진=MBN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이목이 쏠리고 있다.

15일 이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의원은 그간 내년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공공연히 밝혀왔다. 그러나 당의 핵심 '전략통' 역할을 하며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출마를 권유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의원은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 그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며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일갈했다. 

이어 그는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사는 정치는 결국 여야, 국민까지 모두를 패자로 만들 뿐"이라며, 특히 "민주주의는 상호존중과 제도적 자제로 지탱되어왔다는 지적, 다른 무엇보다 민주주의자로 기억되고픈 제게는 참 아프게 다가온다"고 강조했다.

검찰을 향해서도 "제 눈의 들보는 외면하고 다른 이의 티끌엔 저승사자처럼 달려든다"며 "급기야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이슈의 심판까지 자처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을 작정이다.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또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 의원은 전날 사퇴한 조국 법무부장관을 향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영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