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박노해 시 인용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조국 사퇴 심경 토로
정경심, 박노해 시 인용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조국 사퇴 심경 토로
  • 승인 2019.10.15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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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심 교수 심정/사진=정경심 SNS
정경심 교수 심정/사진=정경심 SNS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박노해 시인의 작품을 인용해 현재 심경을 간접적으로 밝혀 주목받고 있다.

정 교수는 14일 밤 본인의 페이스북에 "누구도 산정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누구도 골짜기에 오래 있을 수는 없다. 삶은 최고와 최악의 순간들을 지나 유장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는 것"이라는 시 내용을 옮겨 적었다.

이어 "절정의 시간은 짧다. 최악의 시간도 짧다. 천국의 기쁨도 짧다. 지옥의 고통도 짧다"며 긴 호흡으로 보면 좋을 때도 순간이고 어려울 때도 순간인 것을"이라며 "돌아보면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고 나쁜 게 나쁜 것이 아닌 것을. 삶은 동그란 길을 돌아나가는 것"이라며 "그러니 담대하라. 어떤 경우에도 너 자신을 잃지 마라. 어떤 경우에도 인간의 위엄을 잃지 마라"고 시를 끝까지 써 내려 갔다.

특히 게시글 말미에 "감사했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석양이 강 사진을 게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지난 14일 정 교수는 다섯 번째 검찰 소환조사를 받다가 조 장관 사퇴 소식이 전해진 뒤 조사 중단을 요청하고 조서 열람 없이 귀가했다.

[뉴스인사이드 김진희 기자 news@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