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인터뷰] 배우 황희 “피와 땀 모두 녹아든 ‘아스달 연대기’·팀워크가 빛났던 ‘의사요한’”
[인싸인터뷰] 배우 황희 “피와 땀 모두 녹아든 ‘아스달 연대기’·팀워크가 빛났던 ‘의사요한’”
  • 승인 2019.09.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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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두 가지를 동시에 해서 어려운 것은 없었던 것 같아요. ‘아스달 연대기’는 절박했던 시기, 피와 땀이 모두 녹아든 작품입니다. ‘의사요한’은 팀워크가 빛난 작품 같아요. 작품을 함께 한 동료 배우들과 헤어지는 게 아쉬웠을 만큼 (종영 당시) 사람과 헤어지는 슬픔이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내일 그대와’로 브라운관에 데뷔한 배우 황희는 올해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와 ‘의사요한’을 동시에 촬영했다. 황희는 최근 진행된 뉴스인사이드와의 인터뷰에서 두 드라마를 한 번에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두 작품이 다른 장르이기 때문에 (‘촬영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그냥, (연기를 하는 것이) 제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착실하게 무광은 무광대로, 유준은 유준 대로 촬영 했습니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영웅들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드라마로, 황희는 극 중 대칸부대의 전사이며 무백의 동생인 무광 역을 맡았다. 무광은 잔인하고 더러운 일을 하는데 도덕적인 갈등이 없고, 타곤의 명이라면 뭐든 감정 없이 행하는 캐릭터다.

“(‘의사 요한’) 작품을 하면서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예전엔 아파서 병원에 가면 제 진료만 받았는데, 방송 촬영 도중엔 의사 선생님들의 습관이나 태도를 관찰했습니다.”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가 이유준 역을 맡은 SBS 드라마 ‘의사요한’은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극 중 이유준은 허당미와 장난끼가 돋보이는 펠로우 2년차 의사다. 그는 교도소에서 뛰어난 의사의 면모를 보였던 요한(지성 분)을 따라 서울한세병원으로 이직해 그를 닮고자하는 의욕적인 면모와 동시에 의학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선보였다.

또, 이유준은 극 전체에서 차요한이 인상 깊은 이야기를 전하면 바로바로 수첩에 적는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차요한을 이유준이 받아들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매개체임과 동시에 무거운 극의 분위기를 한결 덜어주는 중요한 요소였다,

“(수첩 장면은) 애드리브에 가까웠죠. 즉흥적인 것은 아니지만, 원래 없던 장면이 맞습니다. 이를 위해 작가님, 감독님과 함께 회의를 했습니다. 왜냐하면 1, 2화에서 유준이 너무 싫어하는 인물이고 대립하는 인물인 차요한을 갑자기 좋아한다는 사실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것 같았어요, 그 간극을 잇기 위해 수첩을 선택했습니다.”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의사 요한’은 그간 메디컬 드라마에서 주목된 바 없었던 마취통증의학과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화제가 됐다. 마취통증의학과는 수술실에서 진행되는 수술들에 대해 전신 마취와 부위 마취, 진정을 시행하고 수술 밖에서 진행되는 내시경이나 자기공명영상(MRI)와 같은 검사 혹은 다른 처치(심한 화상 환자의 상처 소독과 붕대 교환 등)에 필요한 진정과 마취를 담당한다.

더불어 마취통증의학과는 급성 통증과 만성 통증, 혈관 질환에 의한 통증, 암에 의한 통증, 그 외 비통증성 질환까지 신체 전반에 걸친 통증을 다룬다.

“예전에 유튜브(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끼리 나누었던 담화가 기억에 남았어요. ‘결국에는 마취과로 온다’라는 이야기였는데, 드라마의 설정도 그런 설정들이 많았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는 다른 과를 돌고 돌다가 희망조차 없을 때 찾는 마지막 과 인 것 같아요. 그래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는) 어디서도 못찾은 원인을 찾기 위해 백피스짜리 퍼즐 조각을 맞추는 거죠”

그는 만약 본인이 의사라면, 배우고 싶은 전공에 대해서도 밝혔다. 황희는 “물리치료학과나 통증재발의학과, 재활의학과 쪽에 일해보고 싶다”라면서 “운동을 많이 하다 보니 제일 많이 다니는 병원이 그런 쪽이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의사 요한’에는 다양한 에피소드 등을 통해 마취통증의학과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극 중 격투기 선수가 앓았던 중증근무력증과 선천성 무통각증(CIPA)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에 관한 에피소드는 드라마를 비롯해 질병 자체에 대한 관심까지 불러 모았다.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인상 깊었던 촬영 에피소드에 대해 밝히자면, 니파 바이러스를 다뤘던 에피소드가 많이 생각이 나요. 방호복을 입고 촬영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진짜 방호복을 입고 촬영했었거든요. 원래는 허리에 배터리를 장착하고 공기가 순환 되는데, 이 배터리가 금방 닳아 촬영 중간에 방저되면 숨을 잘 쉬지 못하고 답답했습니다. 이틀 간 같은 촬영이 진행됐는데, (방호복을 벗을 수 없으니) 물 한잔 먹기 힘든 조건이었어요.”

그는 환자만큼이나 보호자를 걱정하는 이유준 캐릭터에 대해서도 고민했다며 “보호자를 위로하는 장면이 군데군데 있었는데, 제가 울어야 하는 건지 공감정도면 충분한 건지 그 온도를 맞추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판타지,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 것에 대해 그는 “장르를 구분짓기 보다는 그 안에서 하는 이야기를 주로 볼 것 같다”라며 “연기 방향도 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었고, 인물을 매력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순서인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황희는 브라운관 데뷔에 앞서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대학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연극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작업의 정석’, ‘마법사 밴드’, ‘러브이즈’등 브라운관만큼이나 다양한 장르에서 경력을 쌓아 시청자들로부터 탄탄한 실력의 신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황희/사진=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제가 드라마를 몇 작품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분들이 공감해주는 이유와 뿌리는 연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서 관객들과 소통하고 호흡하는 법을 배웠고, 그걸 가장 사랑했었습니다. 연극을 하는 동안에는 같은 공연을 6개월간 했던 적도 있는데, 그러면서 깨달았던 것은 매번 공연이 달라지고 내 연기도 조금씩 달라지는 이유는 관객 분들 때문이라는 점입니다.”

그는 드라마로 전향하면서 느꼈던 연극과의 차이점과 앞으로의 연극 출연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공연을 할 때는 시청자들의 에너지, 호흡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요. 그래서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는 재미를 찾았습니다. 반응 자체가 평가가 되고, 보는 사람들이 더 많고요. 좋은 이야기가 있으면 연극도 다시 하고 싶습니다. 배우라는 건 10년만 하고 은퇴하는 게 아닌 나이에 맞는 배역으로 오래 할 수 있는 직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제 직업을 사랑합니다.”

마지막으로 황희는 앞으로의 각오에 대해서도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개성 있는 얼굴과 설득력 있는 목소리 정도가 제가 가진 작은 장점”이라면서 “앞으로 시청자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인사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해왔던 작품처럼 앞으로의 작품에서도 자연스럽게 나타나겠다”라고 덧붙였다.

 

[뉴스인사이드 고유진 인턴기자 kjin959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