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아픈 역사에 휩쓸린 772명의 청춘들, 스크린에 옮겨 담다 (종합)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아픈 역사에 휩쓸린 772명의 청춘들, 스크린에 옮겨 담다 (종합)
  • 승인 2019.09.18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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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명민/사진=김혜진 기자
배우 김명민/사진=김혜진 기자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이 나라를 위해 희생된 젊은 영웅들을 스크린에 옮겼다.

18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감독 곽경택, 김태훈)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곽경택, 김태훈 감독과 함께 출연 배우 김명민, 김성철, 김인권, 곽시양, 장지건, 이재욱, 이호정이 함께 했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평균나이 17세, 훈련기간 단 2주. 역사에 숨겨진 772명 학도병들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되었던 장사상륙작전을 그린 영화다. 6.25 전쟁이 시작된 후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난 국군은 위태로운 전쟁의 판도를 뒤집고자 인천상륙작전을 계획한다. 이때 장사리 해변에서 북한군의 이목을 돌려 후방을 교란하기 위한 기밀작전으로 장사상륙작전이 실시된다. 영화는 인천상륙작전의 양동작전으로 진행된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바탕으로 역사 속에 잊힌 영웅들을 스크린에 옮긴다. 

김명민은 유격대를 목숨 걸고 이끄는 이명준 대위 역을 맡았다. 이명준은 출중한 리더십과 판단력으로 772명 학도병을 이끌고 ‘장사상륙작전’에 투입된 인물이다.

김명민은 “아이들을 모으고 훈련을 시켰지만 이렇게 빨리 작전에 투입될지 몰랐다. 군인이라 명령을 받들어 나갔다. 무모하다는 걸 알면서도 아이들을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해서 노력했다”며 “실제 인물인 이명흠 대위를 모티브로 했다. 사료가 많지 않아 처음에 애를 먹었다. 곽경택 감독님이 고증에 힘써주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참여할 수 있었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실존인물 연기하는 건 배우로서 큰 부담이다. 알려진 바가 거의 없어 처음에 막막했다”는 김명민은 “리더로서 책임은 어땠을까 싶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코흘리개를 데리고 나가는 건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심정이다. 오로지 한 명이라도 더 살리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상륙한다. 실제로 그 대위님은 아이들 하나하나에 군번을 지급하는데 평생을 바쳤다고 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생각밖에 없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겠다는 심정으로 연기했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김인권은 “류태석 역을 맡았다. 전투 경험이 풍부하고 학도병을 가까이서 챙기는 역이다.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학도병을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연기했다.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김인권은 “‘마이웨이’에선 군사훈련을 혹독하게 받았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중요했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김명민 선배님과 곽시양 배우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심적인 부분을 많이 준비했다. 감독님이 현장에 밀리터리 전문가를 두셨다. 저희가 착용한 작은 소품 하나도 고증할 수 있는 분이 있어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촬영 과정에 관해 언급했다.

곽시양은 “박찬년 역할을 굉장히 묵직하고 강직한 캐릭터다. 유격대의 브레인이자 학도병의 큰 형 같은 느낌이다. 솔선수범하는 캐릭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시양은 “처음에 전쟁영화라고 해서 특별한 준비를 하진 않았다. 군대도 다녀왔고 사격도 잘하고 특급전사도 해봤다. 그래서 자신감이 있었다. 막상 촬영을 하니 얼마나 무서웠을지 그들의 심정을 많이 생각하게 됐다”며 “이를 어떻게 풀어낼지 고민했다. 저같은 경우는 감정에 너무 치우치지 않으려고 했다. 강직한 모습을 보여야 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학도병 기하륜을 연기한 김성철은 “17세이고 학도병을 대표하는 사춘기 소년이다. 굉장히 삐뚤고 어찌 보면 속은 여린 모습이다. 전쟁을 치르면서 성장하는 캐릭터 같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김성철은 함께 호흡을 맞춘 최민호에 관해 “최민호와 호흡은 정말 좋았다. 현장에서 실제 캐릭터의 관계처럼 있으려고 노력했다. 지금 보면 민호 씨가 제 캐릭터를 위해 더 그랬나 싶다. 저를 자주 놀렸는데 되게 도움이 많이 됐다. 지금도 잘 지낸다고 연락을 자주 줘서 영화를 통해 전우를 얻은 느낌이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가족을 대신해 군에 지원한 문종녀 역의 이호정은 “전투신을 찍을 때 마다 참전 용사를 많이 떠올리게 됐다. 우리는 안전한 상황에서 촬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험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그 분들은 어린 나이에 맨몸으로 실제 전쟁에 임했을 테니 감사하고 뭉클하고 존경심이 들었다”며 참전용사를 향한 존경을 표했다.

끝으로 김태훈 감독은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곽경택 감독은 “처음에 이 영화 참가 여부에 대한 갈등이 남은 상태에서 장사리 참전용사를 만났다. 그분이 어떻게 자신들을 그곳에 보낸 건지 여전히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분이 보여주셨던 젊은 시절 사진, 이렇게 멋지고 젊은 청년이 할아버지가 되었고 또 할아버지가 되지 못한 희생자가 많을 거라는 생각에 연출을 결심했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은 오는 9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