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싸무비] ‘스파이더맨’, 마블 떠나 소니 독자적 유니버스 구축…‘베놈2’ 합류 가능성은
[인싸무비] ‘스파이더맨’, 마블 떠나 소니 독자적 유니버스 구축…‘베놈2’ 합류 가능성은
  • 승인 2019.09.17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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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사진=소니픽쳐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틸/사진=소니픽쳐스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를 시작으로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합류했던 ‘스파이더맨’이 다시 MCU를 떠나게 됐다.

마블을 인수한 월트디즈니컴퍼니와 소니 픽쳐스가 최근 ‘스파이더맨’의 수익 분배에 대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됐다.

과거 회사 재정난을 겪던 마블은 마블 코믹스의 대표 캐릭터 스파이더맨의 영상화 권리를 1985년 캐넌 필름에 판매했다. 이후 스파이더맨의 판권은 소니 픽쳐스로 넘어갔고 2002년 영화 ‘스파이더맨’을 제작했다. ‘스파이더맨2’, ‘스파이더맨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등 시리즈를 선보인 소니 픽쳐스는 2015년 마블과 협상 후 MCU에 스파이더맨을 포함시키며 새로운 노선을 택했다. 

이후 톰 홀랜드가 연기한 스파이더맨은 솔로무비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비롯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 등 MCU 영화에 합류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데드라인 등에 따르면 디즈니와 소니 픽쳐스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파이더맨’ 이후 시리즈는 소니 자체적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영화의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이전 계약을 개선하기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소니 픽쳐스에서 이를 거절했다. 디즈니는 영화 제작비 투자부터 수익까지 50%씩 나누는 안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MCU 페이즈4로 가는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MCU에서 차지하는 스파이더맨의 비중이 더욱 커진 탓에 디즈니 입장에선 향후 MCU 스토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마블 스튜디오 수장인 케빈 파이기는 이후 미국 매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두 편의 ‘스파이더맨’ 영화와 세 편의 ‘어벤져스’ 영화를 만들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는 꿈이었다. 영원히 지속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스파이더맨과의 결별을 시사했다.

9월 13일(현지시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연출한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은 캐나다 토론토 썬과의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합류시키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소니는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소니가 케빈 파이기 마블의 대표 놀라운 스토리텔링과 그가 수년간 성취해 온 성공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엄청난 실수다”고 소신을 밝혔다.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연출한 존 왓츠 감독과 두 편의 후속작을 계획했으나 이번 협상 결렬로 제작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MCU에서 벗어난 스파이더맨은 향후 소니 픽쳐스의 새로운 세계관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2018년 ‘베놈’ 솔로 무비를 선보인 소니 픽처스는 오는 11월 ‘베놈2’의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후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함께 등장하는 작품에 대한 가능성도 높아졌다. 또한 소니 픽쳐스는 ‘스파이더맨’ TV 시리즈도 기획하고 있어 스파이더맨을 중심으로 하는 세계관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니와 디즈니가 여전히 협상 중이라는 미국 매체의 보도도 뒤따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매체 위갓디스커버에 따르면 베놈과 스파이더맨이 MCU에 모두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톰 홀랜드는 “‘스파이더맨’ 세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다른 캐릭터들과 크로스오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아이디어는 정말 흥미롭다”고 말해 새롭게 구축될 세계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