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맨’ 설경구·조진웅, 믿고 보는 배우가 빛낸 완벽한 케미 (종합)
‘퍼펙트맨’ 설경구·조진웅, 믿고 보는 배우가 빛낸 완벽한 케미 (종합)
  • 승인 2019.09.1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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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쇼박스
사진=(주)쇼박스

 

‘퍼펙트맨’이 믿고 보는 두 배우의 케미를 앞세운 웃음을 선사한다.

16일 오후 서울시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영화 ‘퍼펙트맨’(감독 용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용수 감독과 배우 설경구, 조진웅이 참석했다.

‘퍼펙트맨’은 까칠한 로펌 대표 장수(설경구 분)와 철없는 꼴통 건달 영기(조진웅 분)가 사망보험금을 걸고 벌이는 인생 반전 코미디 영화다. 설경구는 승률 100% 변호사로 남부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까칠한 성격 탓에 친구 한 명 없는 인물로 변신, 건달 영기 역의 조진웅은 자유분방하고 위트 넘치는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날 설경구는 몸이 불편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관해 “답답했다. 하다보면 온몸을 쓰는 게 연기인데 80%의 제약이 있어서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조진웅 씨와 함께 하는 장면부터 편해졌다. 현장에서 조진웅 씨가 풀어준 부분도 있고 나를 웃기려고 했던 부분도 있어서 수월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며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설경구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삶에 대해서 느낀 건 오늘이 소중하다는 것, 평범한 진리인데 오늘의 평범함이 퍼펙트한 삶이라는 생각을 문득했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한 그는 “조진웅 배우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육체적으로 한계가 있는 캐릭터이고 얼굴로 연기를 했어야 했다. 어떤 분은 좌식 연기라고 했다. 조진웅 배우는 나와 함께 연기할 때 춤추듯이 하더라. 도움이 됐다”며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조진웅은 “돈과 우정 중에는 우정이 중요하다. 나를 지탱해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버틸 수 있다. 팬도 우정이다. 가끔 슬럼프가 올 때 편지를 읽는데 울컥한다. 친구들의 한 마디도 그렇다”며 영화에서 그리는 메시지를 언급했다.

조진웅은 “일방통행 같은 친구다. 좋고 싫은 게 확실하다. 나는 그렇게 못산다. 영기 캐릭터를 연기할 때 시원함을 느꼈다. 실제로는 그렇게 살 수 없다”며 캐릭터의 매력을 꼽았다.

조진웅은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한 것에 관해 “우는 건 잘하는데 웃는 게 이렇게 힘든지 처음 알았다. 느와르 식의 장면이 있거나 진정한 소통을 할 때의 모습은 감을 잡을 수 있겠다”며 “평소에 웃긴 사람이 아니라서 현장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음악을 틀며 흥을 올렸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려웠다. 의상의 도움 헤어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음악으로 흥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용수 감독은 “과거 사고를 당하고 오른쪽을 못 쓰게 되는 마비가 왔었다. 1년 넘게 병원과 집을 오갔다. 그때 가장 친한 친구가 마침 스스로 목숨을 끓는 일도 있었다”며 “우리 ‘퍼펙트맨’이라는 제목은 완벽함의 찬사가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격려의 뜻이다. 지금 살아가는 이 순간이 퍼펙트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영화의 메시지를 짚었다.

또한 첫 연출작에 배우 설경구, 조진웅 등을 캐스팅하게 된 것에 관해 용수 감독은 “매 순간 선배님들과 함께 한 것이 영광이었다. 영광 이상의 표현이 있으면 하고 싶다. 신앙이다. 연기하는 걸 보면 신앙심이 생길 정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용수 감독은 “연출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고민하고 있는데 조진웅 선배가 와서 이야기를 듣더니 바로 표정하나로 완성해줬다. 그걸 보고 내가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설경구 선배도 마찬가지로 많이 도와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산을 배경으로 삼은 것에 관해 감독은 “예쁜 배경을 찾은 것도 있지만 캐릭터의 정서를 담은 장소를 찾다보니 부산으로 선정했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곳이라 영화를 찍기에 최적의 도시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퍼펙트맨’은 오는 10월 2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