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물리학’ 박해수 하드캐리, 구강액션으로 이끌어낸 통쾌한 한방 (종합)
‘양자물리학’ 박해수 하드캐리, 구강액션으로 이끌어낸 통쾌한 한방 (종합)
  • 승인 2019.09.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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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사진=(주)메리크리스마스

‘양자물리학’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떠올리게 하는 마약사건을 소재로 현실에는 없는 통쾌함을 선사한다.

11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양자물리학’(감독 이성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성태 감독과 배우 박해수, 서예지, 김상호, 김응수, 이창훈이 참석했다.

‘양자물리학’은 양자물리학적 신념을 인생의 모토로 삼은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박해수 분)가 유명 연예인의 마약 사건에 검찰, 정치계가 연결된 사실을 알고 업계 에이스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썩은 권력에게 빅엿을 날리는 대리만족 범죄오락극. 

이날 이성태 감독은 “오늘 완성된 영화를 배우와 함께 봤다. 배우들 틈에서 보는 게 이렇게 힘들다는 걸 오늘 알았다. 배우 연기가 좋았는데 연출이 별로라는 생각이 들까봐 불편한 마음으로 봤다. 감독 입장에서 아쉬운 점도 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성태 감독은 “이 영화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에서 배우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단계에서 이 영화의 목표가 인위적이지 않고 진짜 같은, 실제 인물에 스크린에 나오는 듯한 느낌을 만드는 것이었다. 대본에 있는 사람이 눈앞에 나오는 것 같은 연출이 첫 번째 목표였다. 모두가 캐릭터를 잘 표현해주셔서 감독으로서 만족스럽다”며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언급했다.

또한 그는 “캐릭터 무비를 만들고 싶었다. 주인공과 주변 캐릭터가 모두 현실감 있고 살아 숨 쉬길 바랐다. 아군과 적군을 구분하지 않고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때마다 서로 힘을 합쳤다가 대립하는 캐릭터성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영화 속 인물에 관해 설명했다.

박해수는 죽어가는 업소도 살린다는 유흥계의 화타 이찬우 역을 맡았다. 박해수는 “많이 떨렸다. 작품을 보니까 더 떨린다. 관객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기대도 되고 떨린다”며 영화를 처음 본 소감을 밝혔다.

박해수는 이찬우 캐릭터의 대사량이 많은 것에 관해 “처음부터 시나리오의 두께가 굉장했다. 나열된 대사를 보면서 사실 속도감 있게 읽혀서 길게 느끼진 않았다. 외우는 게 어려운 게 아니라 체화해서 말하는 것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감독님과 두 달 전부터 리딩을 많이 했다. 끝까지 대본을 다 외우고 촬영에 들어가서 큰 무리보단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영화의 제목이자 극중 이찬우 캐릭터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양자물리학’에 관해서는 “이찬우는 양자물리학이라는 말이 많이 한다. 사실 양자물리학 개념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너무 어려웠다. 박해수는 과학적 개념보다는 철학적 개념을 말하는 거다”며 “살아가는 태도와 가치관, 사건을 대하는 태도를 의미한다. 전작에서 과묵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에는 새로운 인물이지만 본질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설명했다.

황금인맥을 자랑하는 업계 퀸 성은영 역은 서예지가 맡았다. 서예지는 “성은영 캐릭터를 위해서 신경 쓴 건 외관적인 모습이었다. 모든 게 명품 같은 느낌이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예지는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제가 몸이 너무 말라서 사이즈에 맞춰서 수선하는 과정에서 수선하시는 분이 ‘아이가 입느냐’고 할 정도였다”며 “의상도 상황에 맞춰서 높은 사람을 만날 때 예의를 갖추면서 의상을 정하는 게 있었다. 재밌는 과정이었다. 가방 하나를 들어도 어울려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 많이 찾아보기도 했다. 화면에서 보니까 성은영 캐릭터에 맞는 의상이 된 것 같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형사 박기헌 역의 김상호는 “다른 영화에서도 형사를 맡았다. ‘목격자’에서 했던 캐릭터와 비교하자면 그때는 바위 같았다. 이번에는 좀 더 빠르고 날카롭게 사건을 돌파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검사 양윤식을 연기한 이창훈은 극 중에서 김응수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에 관해 “몸이 안 좋으시다는 말을 들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대선배이고 저도 속이 작다. 당일 몸이 안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현장에서는 오히려 저를 편하게 해주셔서 감동을 많이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감독님도 눈물이 고였던 거 같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응수는 “정갑택 역을 위해서 특별하게 준비한 건 없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좋은 준비물은 시나리오를 많이 읽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다. 열 번 읽을 때와 백 번 읽을 때는 캐릭터의 성장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영화들, 영화 초반부터 끝까지 거의 시가담배를 피우는데 저는 비흡연자다. 시가를 피우는 게 가장 고통이었다. 한 모금 들이마시면 입 안이 바늘 3억 개가 쑤시는 것처럼 맵고 따갑다. 수명이 3개월은 준 것 같다”며 촬영 고충을 토로했다.

한편 ‘양자물리학’은 오는 25일 개봉 예정이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