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힙합듀오 긱스, ‘진짜’ 실력을 지닌 ‘괴짜’ 신인의 등장
[SS인터뷰] 힙합듀오 긱스, ‘진짜’ 실력을 지닌 ‘괴짜’ 신인의 등장
  • 승인 2011.03.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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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예 힙합듀오 ‘긱스(Geeks)’의 릴보이(좌), 루이(우) ⓒ 킹핀엔터테인먼트

[SSTV l 원세나 기자] “긱스? 라이언 긱스? 이적의 밴드가 재결성한건가?”

팀명을 처음 들은 이들의 반응은 십중팔구 이랬다. 루이(21·본명 황문섭)와 릴보이(20·본명 오승택)로 구성된 신예 힙합듀오 긱스(Geeks).

지난 9일 자신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 ‘Officially Missing You(오피셜리 미싱 유)’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그들을 만나 ‘긱스를 향한 오해 몇 가지’를 풀어봤다.

“Gigs, 아니죠~ Geeks, 맞습니다~”

“많이들 물어보세요. 이적 선배가 활동하던 긱스(Gigs)와 무슨 관계냐고. 특별한 관계는 없고요, 뜻이 다릅니다. Geeks, ‘괴짜’라는 뜻이죠. 그리고 미리 양해도 구했습니다. 철자와 뜻이 다르니 사용해도 상관없다고 하셨어요.”

그들을 만난 기자의 첫 인상은 ‘아이돌 이미지’를 지녔다는 것. “앳된 얼굴과 스타일리시한 비쥬얼로 인하여 얼핏 보면 만들어진 아이돌 같지만...”으로 시작되는 소속사의 보도자료 문구가 떠올랐다. 자칫, 외모로 실력을 커버하려는 듯한 편견이 생길법도 하다.

“정말 이미지가 그런가요?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해봤는데... 그런 홍보 문구는 좀 오바인 것 같고요. 다만 닉네임을 지을 때 외모가 영향을 끼치긴 했어요. 저(루이)는 고양이상에 까칠한 이미지 때문에 이렇게 짓게 됐고, 릴보이는 키가 작아서 ‘리틀보이’로, 발음을 짧게 줄여 ‘릴보이’가 된거죠.”

그러나 그들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럴 정도도 아니지만, 이미지나 외모덕을 보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어린나이와는 상관없이 실력으로 인정받겠다는 포부다.

그럴만도 한 것이, 루이와 릴보이는 작사와 작곡, 랩메이킹까지 병행하는 만능형 뮤지션이다. 그들의 첫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총 4곡의 음악도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 만들어졌다. 전곡의 작사, 작곡 및 사운드엔지니어링 등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뽐낸 것.

   
신예 힙합듀오 ‘긱스(Geeks)’의 릴보이(좌), 루이(우) ⓒ 킹핀엔터테인먼트

“이슈몰이, 노이즈 마케팅? Oh No!”

특히 타이틀곡 ‘Officially Missing You’는 타미아(Tamia)의 세계적인 히트곡을 새롭게 재해석한 곡으로 잔잔한 기타 선율과 보컬 멜로디라인, 쫄깃한 랩이 어우러져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드라마 ‘드림하이’ OST곡 표절 논란이 있었을 때 타미아의 곡도 오르내렸어요. 하지만 저희는 2010년 여름에 작업을 마쳤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이번에 발표가 좀 늦어지게 된 것 뿐입니다.”

이슈몰이와 작품발표의 상관관계에 대한 오해의 시선에 선을 그었다. 이들은 실제로 작년에 이미 국내 라이센스 권한을 가지고 있는 소니ATV뮤직퍼블리싱과 연락해 곡의 원작자에게 흔쾌히 샘플 사용을 허락 맡았다.

이런 과정을 거쳐 발표된 긱스의 ‘Officially Missing You’는 앨범이 발매 되자마자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으며 음원 사이트의 챠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힙합장르로 갓 데뷔한 신인이 쟁쟁한 기존 가수들 사이에서 선전하며 가요계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것.

긱스가 데뷔 전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계기 중 또 한 가지는 바로 ‘대세’ 아이유 때문. 국민 여동생 아이유의 곡 ‘Boo(부)’를 리믹스한 동영상(‘아이유에게 바치는 노래’)이 아이유 팬카페 등을 중심으로 널리 퍼지며 총 조회수 15만 건을 훌쩍 뛰어넘는 등 큰 화제를 모았던 것.

“‘아이유에 업혀가려는 것 아니냐’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영상은 아이유가 갓 데뷔했던 2009년 당시 만들었던 겁니다. 저희가 앨범을 발매하니까 그때 동영상이 다시 화제가 되는 것 같아요.”

귀엽고 깜찍한 소녀에게서 뮤지션의 느낌이 물씬 풍겨 반해버렸다는 설명이다. 뮤지션끼리 통하는 그 무언가가 있었던 걸까? 역시 그들은 ‘매의 눈’을 지녔던거다. 어쨋거나 지금은 ‘대세’가 돼버린 아이유와 언젠가 한 무대에 설 수 있다면 기쁜 마음으로 신나게 무대를 즐겨볼 심산이란다.

   
신예 힙합듀오 ‘긱스(Geeks)’의 루이(좌), 릴보이(우) ⓒ 킹핀엔터테인먼트

“힙합신의 새바람, 우리가 책임질게요!”

루이와 릴보이 두 사람은 2008년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에서 처음 만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를 한 눈에 알아봤다. 자연스레 팀이 된 그들은 그간 다양한 힙합 앨범들에 참여함은 물론 각종 클럽 공연에 참여하며 실력과 인지도를 쌓아왔다.

특히 그들의 다이나믹한 라이브 퍼포먼스는 무척이나 인상적인데, 산이(San E)와 업타운 출신 스윙스(Swings‘를 비롯한 많은 선배 뮤지션들이 그들의 무대를 본 후 ‘가장 기대되는 신예’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국내 힙합신 선배들의 음악을 들으며 힙합음악에 빠졌고, 힙합의 길을 걷게 됐다고 고백하는 이들은 그런 선배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앨범을 내고 데뷔를 하게 되면 언더에서 오버로 올라간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는데요, 그런 경계와 구분 없이 꾸준히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을 할겁니다. 우리만의 스타일과 색깔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릴보이)”

“허세 없이, 사실에 기반하는 우리의 이야기를 전하고 우리들만의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어요. 앞으로 배울 것이 더 많겠죠. 열심히 배워가며 끈질기게 끝까지 힙합음악을 하겠습니다. 즐겁게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루이)”

‘좋은 음악 만드는 팀’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는 그들에게 ‘좋은 음악’이란 무엇인지 물었다. 한마디로 대답한다. “많이 듣는 음악이 좋은 음악 아니겠냐”고.

P.S. 내내 이들의 음악을 들으며 글을 쓰던 기자, 인터뷰 기사 말미 그들을 만나 느낀 점을 정리하다 어느새 라임 맞추기를 하고 있다. 정작 기사 본문 쓰는 시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한 허접한 랩가사를 살포시 덧붙이며... 이 세상 모든 작사가들에게 경의를!)

“이제막 데뷔한 그들은 초짜, 그래도 랩하는 실력은 진짜,

그들이 싫어하 는것은 가짜, 솔직한 음악만 고집해 괴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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