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부국제, 85개국 303편 초청 상영…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폐막작 ‘윤희에게’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종합)
재도약 준비하는 부국제, 85개국 303편 초청 상영…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폐막작 ‘윤희에게’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 종합)
  • 승인 2019.09.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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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국제영화제
사진=부산국제영화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하며 오는 10월 3일 개막한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2019)의 공식 개최기자회견이 9월 4일 오후 서울시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공식 개최기자회견에는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이용관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해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 주요 행사 등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세부 계획들을 소개했다.

이날 이용관 이사장은 “작년에 정상화를 외쳤는데 많은 도움 덕분에 안정화가 됐다. 올해는 프로그램 개편, 인사 개편 등을 통해 재도약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며 “내년 25주년을 맞이해서 글로벌한 영화제로 재도약하고 또 다른 경계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 필름 마켓을 독립시키려고 했는데 올해는 예년과 같은 방식으로 하되 독립운영위원회를 통해 내년에 법인 독립을 추진키로 했다”고 향후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 등 부산지역 6개 극장의 37개 상영관에서 85개국 303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상영작 303편 중 150편(월드 프리미어 12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개막작은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말도둑들. 시간의 길’은 카자흐스탄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타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카자흐스탄 서부극으로 2018년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사말 예슬리야모바가 출연한다. ‘윤희에게’는 모녀의 애틋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김희애가 추연으로 출연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오랫동안 동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던 걸작 영화들이 전아시아로 격차가 줄어들면서 수작들이 눈에 띈다. 올해 카자흐스탄 영화가 가장 눈에 들어오고 항상 그랬듯 인도 영화도 주목하면 좋을 것 같다”며 아시아 영화들을 소개했다.

또한 “한국, 중국, 일본의 경우 산업 전체가 부진한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한국 영화의 경우 가장 주목을 끌만 하다”고 덧붙였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올해 한국영화는 영화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고 있고 10편의 작품을 준비했다. 메인 상영관뿐만 아니라 구도심 지역에서도 상영된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부산영화제게 해운대에 전력을 집중하는 시스템에서 벗어나 부산 전 지역 시민들과 함께 하는 영화 축제를 지향하고자 하는 뜻을 보여 준다”고 강조했다.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도 열린다. 한국영화 100주년 특별전에서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를 비롯해 유현목 감독의 ‘오발탄’(1961)과 이만희 감독의 ‘휴일’(1968),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1975),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 배용균 감독의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1989),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1993), 홍상수 감독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1996),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2003),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3) 등이 소개된다.

차승재 운영위원장은 ”선배 프로듀서로 아시안 필름 마켓에 한몫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역할을 맡았다“며 ”외연을 확장하고 영상 콘텐츠 마켓으로 전략을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승재 운영위원장은 “상영 플랫폼이 OTT로 인해 다양해지고 배급방식이 다양해지고 컨텐츠 형식도 급 변화되고 있다”면서 “아시아 필름 마켓도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시아 전체 드라마를 모아서 시상하고 아시아 전체 방송 역량의 키 플레이어들과 네트워크를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차승재 운영위원장은 한일관계의 변화에 따른 국내 영화 시장 영향에 관해 “한국은 콘텐츠 시장으로 독립성을 갖기에는 시장이 작다. 아직까지는 중국과 일본 시장의 의존도가 높았다”며 “동남아시아, 아세안 시장이 굉장히 크다는 게 중요하다.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많은 나라들이 가능성이 크다. 태국 드라마의 수준이 굉장히 높다. 태국의 작품을 국내에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넷플릭스 콘텐츠인 티모시 샬라메 주연작 ‘더 킹: 헨리 5세’가 메인 섹션인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이유에 관해 “상영관 보호를 위해 넷플릭스를 배척하진 않는다. 그런 맥락에서 ‘더 킹’도 초대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세계의 영화 흐름은 완전히 바뀌어나가고 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디즈니 플러스, 워너, 심지어 애플까지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에 뛰어들고 있다”며 플랫폼의 변화에 관해서 언급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는 ‘더 킹: 헨리 5세’ 외에도 ‘두 교황’, ‘결혼 이야기’, ‘내 몸이 사라졌다’가 초청됐다. ‘더 킹: 헨리 5세’의 주연 배우인 티모시 샬라메와 조엘 에저턴,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을 위해 내한할 예정이다. 

한편,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부산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85개국 303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