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엄채영, 힘을 주고 싶은 두 부녀의 따뜻한 여정…웃음과 눈물범벅 (종합)
‘힘을 내요, 미스터 리’ 차승원·엄채영, 힘을 주고 싶은 두 부녀의 따뜻한 여정…웃음과 눈물범벅 (종합)
  • 승인 2019.08.29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차승원, 엄채영/사진=NEW
배우 차승원, 엄채영/사진=NEW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가 서툰 부녀의 깜짝 여정을 통해 후련한 웃음과 눈물을 선사한다.

29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감독 이계벽)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이계벽 감독과 배우 차승원, 엄채영, 박해준이 참석했다.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하루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차승원 분)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반전 코미디다. ‘럭키’로 69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탁월한 코미디 연출을 인정받은 이계벽 감독과 차승원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애 같은 아빠와 어른 같은 딸의 깜짝 여정을 통해 유쾌한 웃음과 함께 진한 눈물을 유발하는 반전을 선사한다.

이날 이계벽 감독은 “철수는 일종의 사고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인물이다. 희화화라기보다는 결핍을 가진 사람에게 딸이 나타나거나 또 다른 사건에 놓여있을 때 이를 대처하는 모습에 있어 자연스럽게 연출하려고 했다”고 소개했다.

웃음으로 시작해 후반부 진한 감동을 유발하는 전개에 관해 이계벽 감독은 “‘럭키’도 처음에는 코미디였다가 뒤로 가면 액션으로 바뀌는 지점이 있다. 이번 영화도 그런 지점이 조금 더 감성적이고 마음을 전달하는 쪽으로 바뀐다고 생각한다”며 전작인 ‘럭키’를 예로 들었다.

감독은 “추석에 맞춰 개봉하는 건 의도는 아니다. 영화 완성도에 고민을 했지 시기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주제나 상황을 제 스타일에 맞게 연출하는 것을 고민했다”고 부연설명했다.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로 돌아온 차승원은 “‘이장과 군수’ 이후 12년 만인데 적당한 작품이 없어서 그랬던 거 같다. 제안을 받은 작품 중에 제 마음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작품도 있었던 거 같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장르로 돌아왔다”며 “예전과는 결이 다르고 저도 나이를 먹어서 사고방식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했을 거다. 이런 걸 녹여낼 수 있는 코미디를 하면 어떨까 싶은 때에 이 작품을 만났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차승원은 “처음에는 과연 코미디 장르로 풀 수 있을까 싶었다. 앞에는 웃음, 뒤에는 눈물을 주는 전형적인 전개로 흐르면 어쩌나 싶기도 했지만 우려보다는 그 안에 있는 따뜻함과 웃음에 끌려 선택했다. 완성된 영화를 보니 만족스럽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스꽝스러운 철수 캐릭터에 관해서는 “외적인 부분은 이전에 코미디 영화를 찍었을 때 많이 시도해봤다 이번에 철수 캐릭터에 있어서 외적인 부분, 파마머리나 얼굴 표정은 딱히 제가 설정한 건 아니다. 감독님과 단조롭고 결핍이 있는 인물의 모습에 관해 상의했다. 접점을 찾은 게 지금의 모습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 지하철 화재 현장에 있던 소방관으로 표현되는 철수에 관해 차승원은 “전반부와 후반부, 회상신에서의 보여주는 철수의 삶의 경계에 관해 단절되지 않길 바랐다”며 “민감한 사건이고 소방관을 연기하는 것에 있어서 초반과 후반부의 격차를 될 수 있으면 어색하지 않게 넘어가려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사고 부분에 관해서 우려가 있었다. 어떻게 비춰질지 모르겠다. 찍으면서 아팠고 힘들었다. 찍는 동안 감독님과 상의하고 회의하면서 찍었다”며 지하철 화재 장면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철수 딸 샛별을 연기한 엄채영은 “삭발하고 머리가 따끔거려서 힘들었다. 실제로 몸이 아프지만 굳세게 버티고 있는 친구들이 이 영화를 보고 힘을 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 이 영화를 보고 정말로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엄채영은 “배우, 감독님이 칭찬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현장에서도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행복했다. 연기 연습은 엄마와 많이 했다. 발음이 꼬이는 게 있으면 녹음해서 다시 듣고 고쳤다”며 “거울을 보고 표정 연기를 연습하고 현장에서는 차승원 아빠와 호흡을 맞췄다.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캐릭터를 위한 준비 과정에 관해 설명했다.

삭발한 자신의 모습에 관해 엄채영은 “촬영장에서 감독님, 배우 분들이 예쁘다고 해주셔서 감사했다. 영화를 보니까 제 생각보다는 잘 나온 것 같다. 촬영 감독님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철수의 동생 영수 역으로 코미디 장르에 처음 도전한 박해준은 “연기하기 편했다. 원래 제가 동네에서 다니는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다. 편안하게 제 모습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이전 작품의 제 캐릭터에도 제 모습이 있긴 하지만 이번 작품이 가장 저 다운 모습이 많아서 앞으로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만족을 표했다.

이날 이계벽 감독은 후반부 감동을 자아내는 전개를 두고 신파로 흘러간다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 관해 “눈물을 유발하려는 의도 보다는 영화의 엔딩으로 향해가기 위한 철수의 진심, 주변 사람들의 진심을 묘사하는 것에 집중했다. 열심히 영화를 만들고 묘사할 뿐이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계벽 감독은 “대구 화재에 관해서는 당연히 조심스럽다. 제가 어떻게 접근해야하는지 고민도 많이 했다. 안전문화재단을 통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 뵙고 당시 소방관님도 만났다”며 “만나고 난 뒤에 영화를 안 만들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고통 속에 살고 있다는 걸 알고 난 뒤 그분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진심을 전했다.

끝으로 박해준은 “이 영화를 되돌아보니까 영화 속에 그려지는 인물들이 감독님의 시선 같다. 어떤 캐릭터도 밉지 않다. 감독님이 세상을 그렇게 바라보시는 것 같다. 이번 추석에 유쾌하게 만날 수도 있지만 한 번쯤은 영화를 보고 밉지 않은 세상을 체험해봤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한편,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오는 9월 11일 개봉한다.

[뉴스인사이드 정찬혁 기자 hyuck2@newsinsid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