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해리스 美대사 사실상 초치... “지소미아 비판 자제해 달라” 이례적 항의
외교부, 해리스 美대사 사실상 초치... “지소미아 비판 자제해 달라” 이례적 항의
  • 승인 2019.08.2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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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뉴스 영상 캡처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이 지난 28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초치해 한국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조 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해리스 대사와의 면담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의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대해 실망했다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내놓는 것은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 정부 관계자가 한국의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조 차관이 이날 해리스 대사를 부른 것이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는 ‘초치’가 아닌 ‘면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외교부 장차관이 특정 현안으로 주한 미국대사를 부르고 이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해리스 대사는 “한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알겠다”며 “본국에 관련 사항을 보고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외교부는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29일 한국을 방문해 김정한 아시아태평양국장 및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일 외교 국장급 협의가 열리는 것은 한국이 지난 22일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한 이후 처음이다.

[뉴스인사이드 이선재 기자 news@newsinside.kr]